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아동문학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로 유명하다. Pippi Longstocking을 주인공으로 하는 어린이책 시리즈를 비롯하여 Mio My Son(미오, 나의 미오), Ronia the Robber's Daughter(산적의 딸 로냐), The Brother Lionheart(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 수많은 어린이 명작을 남겼다.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 지방 빔메르뷔에서 태어난 린드그렌의 어린시절은 나름 풍족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네스라는 작은 농장을 운영하며 농사를 직접지었는데 린드그렌을 포함한 4형제 또한 농장일을 열심히 도우며 자랐다고 한다.
농가에서 오빠와 여동생 두 명과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마친 뒤에는 빔메르뷔 지역 신문사에서 약 3년 동안 일했다. 린드그렌은 젋은 시절 직업 학교에서 타자와 속기를 배웠는데, 그때 익힌 속기기술은 훗날까지 글을 쓰는데 매우 유용했고 한다.
The extended family gathered at Näs in 1915. Samuel August, Hanna and the children along with maids and farmhands.
'로얄오토모빌 클럽'이라는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남편(Sture Lindgren)을 만나게 된다. 1931년 결혼했는데 남편은 매우 외향적으로 유쾌한 인물이었는데 두사람 모두 책을 너무나 사랑했다. 린드그렌은 남편의 비지니스 출장에 동행하며 유럽을 여행하곤 했다.
린드그렌은 “내 모든 작품에 내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삐삐의 기상천외한 놀이도 실제 린드그렌이 어릴 때 즐기던 놀이였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어린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또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썼다고 한다.
'삐삐 롱스타킹' 첫번째 책은 1945년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사랑받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린드그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삐삐' 시리즈는 전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됐고 수백만권이 팔려나갔으며, 컬럼비아 영화사의 ‘삐삐의 모험’(88년)을 비롯해 40여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로 제작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린드그렌은 어린이책 작가 뿐만 아니라 'Rabén & Sjögren' 출판사의 편집자가 되었다. 1970년 은퇴할때까지 편집자로서 일하며 수많은 어린이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교류하였다.
이후 린드그렌은 어린이책 작가 뿐만 아니라 'Rabén & Sjögren' 출판사의 편집자가 되었다. 1970년 은퇴할때까지 편집자로서 일하며 수많은 어린이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교류하였다.
Astrid Lindgren and Marianne Eriksson outside the Rabén & Sjögren publishing house in Tegnérgatan, Stockholm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린드그렌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 대신 린드그렌은 1958년에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그 밖에 닐스 홀게르손 훈장, 스웨덴 한림원 금상 등 묵직한 상을 줄줄이 받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유명 작가였지만 작가는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며 아흔의 나이까지도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Her work room at Dalagatan
2002년 1월 28일 91세의 나이에 자신의 집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장례가 치러졌던 3월 8일에는 스웨덴 왕과 공주, 정부 인사들을 비롯하여 10만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스톡홀롬의 거리로 나와 작가의 죽음 애도했다고 한다.
스웨덴 정부는 린드그렌이 2002년 세상을 떠나자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린드그렌의 필사본을 비롯해 관련 기록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린드그렌을 잊지 않으려는 이러한 노력은 그만큼 린드그렌의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녔는지를 보여 준다. 린드그렌 작품이 주는 행복한 즐거움과 감동은 다음 세대에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ALMA) http://www.alma.se/en/
(사자왕 형제의 모험, 1973) |
(산적의 딸 로냐, 1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