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Newbery Honor Award [Square Fish]
As eleven-year old Calpurnia Virginia Tate explores the natural world around her, she comes up against just what it means to be a girl at the turn of the century.
칼퍼니아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By 1899, we had learned to tame the darkness but not the Texas heat."
소설의 첫문장이다. 19세기 끝자락, 미국 텍사스의 여름은 살인적이다. 더 끔찍한 건 이 더위에도 여자들은 코르셋과 패티코트라는 속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전화도 발명되기 이전, 등유램프를 쓰던 시절, 여자아이에게는 직업이나 대학보다 좋은 신부가 되기 위한 살림기술, 교양, 예절 등을 가르쳤다.
칼퍼니아는 부모의 기대와 다르게 여자가 갖춰야할 덕목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재능도 없다. 피아노 레슨을 빼먹을 망정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신기한 곤충, 낯선 식물 등을 하루 종일 찾아다니기를 좋아했다. 개는 왜 눈썹이 필요할까? 홍관조가 쥐를 먹을까? 흔히 볼수 있는 초록빛 메뚜기와 전혀다른 노란색 메뚜기가 왜 생겼을까? 칼리비(칼퍼니아 애칭)는 주변 자연을 관찰하면서 너무나 많은 질문에 부딪히지만 아무도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못한다.
칼리비는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즉답을 해주는대신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궁리끝에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간다. 다윈의 책, '종의 기원'을 빌리고 싶다고 한다. 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에 그런 책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다른 도서관에 요청해야 하기때문에 빌리려면 50센트가 필요하다, 어머니의 허락 편지 또한 필요하다고 말한다. 칼리비는 심한 묘멸감을 느낀다.
칼리비는 혼자서 노란 메뚜기의 비밀을 알아낸다. 적자생존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답을 얘기하자 할아버지는 혼자 알아냈냐며 놀란다. 칼리비는 도서관에서 무시당했던 경험도 털어놓는다. 그리고 할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다윈의 책, 종의 기원을 건내받는다. 빌리러 갈 필요가 없었던 거다.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 당당하게 할아버지의 연구 조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가 된다.
할아버지는 칼리비에게 과학, 물리학을 학교에서 배우는지 묻는다. 과학대신 읽기, 산수, 예법, 자수 등을 배운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아이작 뉴튼이나 프랜시스 베이컨 조차 모르는 손녀딸을 위해 과학에 관한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설명해준다. 또한 자연 관찰의 기본 규칙, 노트 기록 요령 등도 알려준다. 두 사람은 함께 강으로 들로 자연을 관찰하러 나선다. 피아노 레슨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로.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출판된 이책은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즐독하겠지만, 과학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흥미롭게 읽을만하다. 시험이나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학문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12세 귀여운 소녀 칼퍼니아는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칼퍼니아는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을 위해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용기를 보인다. 책, 공부, 대학 등이 여자아이에게 금지된 시절에 과감하게 맞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자 노력했다.
부모님은 그런 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살것을 요구한다. 그래야 딸이 행복하다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준비한 부모님. 잠시나마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칼리비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포장지를 벗겨내자 나오는 제목은.. 'The Science of Housewifery'
마지막 챕터에는 1900년, 긴 여름이 가고 겨울이 찾아왔고 온 세상에 눈이 덮혀있다. 텍사스에서 눈은 아주 희귀한 것으로 지난 몇십년간 눈 구경을 해본 적이 없다. 칼퍼니아는 아무도 밟지 않는 하얀 눈밭을 자신이 제일 먼저 밟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 순간이 주는 선물, 새로운 세기의 위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I had to have this gift of the moment-this great gift of the new century-to myself for one more minute, a few more precious seconds, before the bustle and shouts and tracks of the others shattered it forever.'
눈밭에서 지칠때까지 뛰어놀던 칼퍼니아는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창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할아버지는 손녀에서 아침인사를 건넨다. 손녀도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한 동안 그렇게 서로를 응시한다. 소설은 우리에게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하지만,
칼퍼니아의 새로운 인생을, 자신이 갈망하는 삶으로 나아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도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다. 가슴아프게도 부모님과 대립해야할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칼퍼니아는 정신적 멘토인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이미 가슴 깊이 세기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편견이나 기대와 다르게 자신의 의지를 펼칠 만큼 용감한 아이로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여자의 권익을 생각하지 못하던 시대에 태어나 많은 장애물을 안고 가는 칼퍼니아를 보니 과연 우리세대, 또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서 느끼는 이시대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칼퍼니아가 지금 태어났더라면 좀더 자유롭게 연구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라고 응원해줄 수 있었을까? 또다른 형태의 압박이나 강요가 없을거라 단언할 수 있을까? '캡틴 테이트 Captain Tate' 할아버지와 같은 멘토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1800년대나 21세기를 사는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About the Author ] Jacqueline Kelly
Jacqueline Kelly was born in New Zealand and moved with her parents to western Canada at an early age. She grew up in the dense rain forests of Vancouver Island, so you can imagine her shock some years later when her family moved to the desert of El Paso, Texas. She attended university in El Paso and medical school in Galveston (lovingly known as “Galvatraz” among the inmates). She practiced medicine for many years and then attended the University of Texas School of Law. She practiced law for several more years before realizing that what would really make her happy is to write fiction. Her first published short story appeared in 2001 in the Mississippi Review (one of her proudest accomplishments). Her debut novel,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 was released by Henry Holt on May 12, 2009 (another one of her proudest accomplishments). Her second novel, Return to the Willows, a sequel to The Wind in the Willows was released on October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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